휴대전화, 노트북, 아이팟에서 쉴 새 없이 깜박이는 디지털시계 때문에 지난해 전 세계 손목시계 매출은 20%가량 줄었다. 특히 젊은 층이 주로 착용하는 중저가 패션시계의 매출은 30% 이상 급감했다.
시계업계가 탈출구로 모색하고 있는 신제품의 화두는 한마디로 ‘시계의 정보 기기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6 국제 가전전시회(CES)’에서는 400개 이상의 음악 파일이 저장되는 조닉스사의 MP3 시계가 처음 선보였다.
타이멕스는 온도계와 컴퍼스, 포실은 액정 메모 기능이 추가된 새 모델을 내놓았다. 아메르 스포츠사의 순토 시계는 심장박동 수 체크는 물론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까지 장착한 다기능 시계를 출시했다.
스와치는 뉴스와 별자리 정보는 물론 최신 클럽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시계 ‘파파라치’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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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게스처럼 여성을 겨냥해 화려한 장신구로 장식된 팔찌시계를 내놓은 업체도 늘고 있다.
갖가지 정보 및 액세서리 기능이 추가된 탓에 가격대는 자연히 높아져서 과거 중저가 브랜드 시계가 30∼150달러였지만 요즘은 120∼250달러로 가격이 올라갔다.
그러다 보니 과거 20대 초반이었던 중저가 시계 착용 연령대가 요즘은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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