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걸음으로 걷는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상체를 든 채 마치 오리가 걷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인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50세 이상의 중년에서 척추에 뼈나 인대가 자라 척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환자는 허리를 똑바로 펴면 더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 똑바로 서지 못한다. 또 걸을 때 10분 이내에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치료는 뼈나 인대 등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 엉거주춤 걷는다
걸음을 걸을 때 엉거주춤하고 어기적거리면서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걷는다면 ‘퇴행성 경추 척수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상태에서 척추를 이루는 인대가 뼈로 변성돼 목 부위 신경이 눌려서 생긴 것.
목 신경은 팔과 다리에 같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팔다리에서 특징적인 증상이 생긴다. 손의 힘의 약해져 젓가락질을 잘 못하고 와이셔츠 단추 채우는 것도 힘들어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병행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엔 자연 회복이 힘들어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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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걸음에다 손이 떨린다
허리가 약간 구부정하면서 보폭이 좁아져 종종거리는 걸음을 걷거나 발이 지면에서 많이 떼지지 않으며 끌면서 걷는다면 파킨슨병일 가능성이 있다. 뇌 속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되지 않아 근육이 강직되고 손이 떨리며 몸이 느려지는 병.
걸을 때에 팔의 흔들림이 점차 작아지고 나중에는 흔들림도 없이 약간 굽혀져 몸 옆에 붙은 상태로 걷는 경우도 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주위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특히 TV 시청을 하거나 가만히 넋을 놓고 있을 때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까지 치료제는 없고 약물로 고혈압 치료처럼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밖에 없다.
● 양쪽 어깨를 뒤로 젖힌 자세로 걷는다
노년층이 아닌 40∼60대에 척추가 굽는 병으로 요부변성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여성이고,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것이 보편화된 동양권에서만 주로 발견되는 독특한 병. 환자는 몸이 앞으로 굽는 것을 이겨내기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양쪽 어깨를 뒤로 젖힌 자세를 취한다.
무릎과 고관절도 벌어져 구부린 자세를 보이게 된다. 척추 뼈가 휘어진 것이 문제이므로 물리치료 및 수술에 의존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이강우 재활의학과 교수,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 문수현 소장,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윤재영 과장)
안색 | 체크요소 | 의심 질환 |
창백하고 부었다 | 평소에 입맛이 없다. 속이 울렁거린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이 가쁘다. | 빈혈 |
창백한데 빰에 홍조를 띤다 | 매일 오후만 되면 미열이 있다. 살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 | 결핵 |
조금 창백하고 푸석푸석하며 전신이 붓는다 | 심장이나 폐질환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다. 소변에 거품이 많다. | 심장 또는 신장 이상 |
노란 얼굴과 눈 | 평소에 음주나 무리한 활동을 많이 하며 늘 피곤해한다. 열이나 복통이 생길 수도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증 등 소화 장애가 있다. | 간 또는 담도 질환 |
거멓게 타들어 간 얼굴 | 피부에 색소가 침착됐다. 체중이 줄고 저혈압 불면증이 있다. 성욕이 떨어진다. 여성인 경우 겨드랑이 털이나 음모가 빠진다. | 부신에 이상 |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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