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1, 2번 주입' 쥐 DNA지문 분석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1일 권대기(27) 연구원을 불러 지난해 9~11월 미국에 있던 김선종(34) 연구원과 협의하면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배양을 뒤늦게 시도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 권 연구원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준비하던 초기부터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배양되지 못한 사실을 알면서도 논문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황 교수팀이 지난해 3~8월 실험용 쥐 100여 마리를 대상으로 핵 치환을 통해 배양했다는 1, 2번 줄기세포를 척수를 손상시킨 실험용 쥐 50마리에 주입하는 실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당시 실험이 진행된 서울대 의대에서 1번과 2번 줄기세포가 주입된 실험용 쥐 5마리씩 10마리를 확보해 대검찰청 유전자분석실에서 유전자(DNA) 지문분석을 시작했다.

황 교수팀은 당시 척수 손상으로 운동 능력을 상실한 실험용 쥐에 줄기세포를 투입할 경우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런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황 교수팀이 당시 줄기세포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 사실이 황 교수가 당시까지는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던 것으로 믿었던 하나의 정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권대기, 박을순, 이유진, 유영진 연구원 등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준비에 관여한 공동 저자 4명을 출석시켜 조사했다.

검찰은 한양대 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 관계자 6명 등 9명을 불러 황 교수팀의 난자 취득 과정이 적법했는지 조사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