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밀린과 일라이릴리 사(社)가 공동으로 개발해 지난해 6월부터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간 이 약은 보통 비만과 관련이 많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개발한 치료제. 애리조나 사막의 도마뱀 타액을 합성해 만든 제품이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나 투약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많은 환자들에게서 탁월한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제약회사가 본격적인 광고를 하기 전부터 환자와 의사들 사이에 체중감량 효과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처방건수가 최근에는 한달 평균 10만 건이 넘어섰다. 그동안 과체중으로 시달리던 당뇨병 환자들은 "식욕이 감퇴하면서 체중조절에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보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인슐린 등 당뇨병 치료제를 오랫동안 투약하면 대체로 체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에게 체중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바이에타가 체중감량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당뇨병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다이어트용으로 바이에타를 사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두 차례 씩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 목적으로 바이에타를 투약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제조사는 "바이에타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기 때문에 정상 혈당을 가진 사람에게 바이에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계획이 없다"며 "당뇨병 환자가 아닌 사람은 바이에타를 투약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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