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경태(金景泰·49·사진) 교수 연구팀은 소의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라민이 꾸준히 증가하기만 할 뿐 줄지 않는 현상인 ‘자극 의존성 분비증가(ADP)’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내분비학회지’ 3월호의 표지 기사로 실렸다.
호르몬은 병원균이 침입하거나 상처가 나는 등 외부 자극이 발생하면 대체로 분비량이 증가하다가 병원균 퇴치 등 자기 역할을 끝내면 분비량이 다시 줄어든다.
하지만 카테콜라민은 자극(스트레스)을 받을수록 분비량이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카테콜라민은 소의 콩팥 옆에 붙어 있는 부신(副腎)의 크로마핀 세포에서 분비된다.
연구팀은 크로마핀 세포를 추출한 후 약물을 주입해 반복적으로 자극을 가했다.
그 결과 크로마핀 세포 내의 작은 주머니(소포·小胞)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카테콜라민의 분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고 축적만 되는 신체 반응을 세포 수준에서 처음 규명했다”며 “스트레스를 견디려 하지 말고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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