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빠른 AI, 에이즈보다 무섭다”

  • 입력 2006년 3월 8일 03시 05분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에이즈를 포함한 어떤 전염병보다도 인간에게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거릿 챈 WHO 전염병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보건전문가 회의에서 “호흡기 질병인 AI는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에이즈에 비해 전염 속도가 빨라 에이즈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질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축 간의 AI 확산 속도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점을 지적하면서 H5N1형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변이됐을 때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경고해 왔다.

챈 사무차장은 “WHO의 최우선 임무는 H5N1형의 변이를 막는 것이며 이것이 실패한다면 그 다음으로 사망률을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쳉 WHO 대변인은 H5N1형이 인간 전염병으로 발전했을 때 국제 및 각국 보건당국의 신속한 대응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런 체제가 전염병 자체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백신이 생산될 때까지 사망률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2003년 AI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175명이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중 95명이 숨졌다. 아직 사람들 사이의 전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이날 AI의 변종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번지고 있는 AI 바이러스는 이전 바이러스가 변종된 것이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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