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마의 벽’ 깼다…LG, TV용 100인치 개발

LG필립스LCD가 8일 경기 파주시 디스플레이단지 안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에서 선보인 세계 최대 크기의 100인치 LCD 패널. 지금까지 개발된 최대 크기는 삼성전자의 82인치였다. 사진 제공 LG필립스LCD

LG필립스LCD가 세계에서 가장 큰 100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

LG필립스LCD는 8일 경기 파주시 디스플레이 단지에서 와이드 TV용 100인치 패널(가로 2.2m, 세로 1.2m)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가장 큰 LCD 패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개발한 82인치였다. 상용화된 제품 가운데는 일본 샤프의 65인치가 가장 크다.

이 제품은 LG필립스LCD의 파주 7세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졌으며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16 대 9로 고선명(HD) TV의 표준 화면비율에 맞춰져 있다.

여상덕 LG필립스LCD 부사장은 “2002년 12월 세계 최초로 52인치 패널을 개발한 뒤 3년 만에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100인치의 벽을 넘었다”며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최대 크기(103인치)에 근접해 PDP와의 대형화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100인치 제품의 명암비는 최고 3000 대 1, 색 재현율은 92%이다. 화면을 볼 수 있는 최대 각도인 ‘시야각’도 180도로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이 많이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622만 화소(畵素·픽셀)의 고해상도에 10억7000만 가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일반 가정용 TV보다는 공항이나 상점 등의 디스플레이용으로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LG필립스LCD 측은 전망했다.

PDP의 경우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올해 초 세계 최대 크기인 103인치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상용화된 제품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80인치 제품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