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입냄새 입안 질환 때문이면→칫솔질할 때 혀도 살살

  • 입력 2006년 3월 13일 03시 04분


호흡이나 대화할 때 입에서 나는 입 냄새는 몸 냄새 중 하나. 입 냄새는 공기가 폐로부터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통로, 즉 폐 기관지 인후부 비강 구강 중 어느 곳에서나 발생한다. 또 입 냄새는 나이가 들수록 구강 내 자정 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줄면서 강해진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강한 편이다.

입 냄새는 침과 치아 사이에 있는 음식물의 단백질 등이 입안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한 휘발성 황 함유 물질이다. 주로 혀 표면에 살고 있는 세균들이 그 역할을 한다. 그 외 충치나 풍치 또는 잇몸병이나 입안 점막의 질환 때문에 세균 작용으로 생길 수 있다.

연세대 치대 구강내과 김종열 교수는 “특별한 구강 질환이 없는데 구취가 심한 사람은 침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라며 “심한 스트레스, 당뇨나 고혈압 때문에 복용하는 약물 성분이 침 분비를 떨어뜨려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속병이 있을 때도 특징적인 입 냄새가 난다. 소아에게서 당뇨병이 심할 땐 입안과 몸에서 아세톤 또는 상한 과일 냄새를 풍긴다. 소변 배출에 문제가 생긴 요독증일 땐 요독 성분이 입안에서 분해돼 소변과 유사한 암모니아 냄새를 풍긴다.

또 축농증일 때도 콧속에 생긴 염증에 따른 냄새가 입을 통해 나온다. 이때는 치즈향 냄새가 난다. 위궤양이나 간 질환이 있는 소화기질환자들과 기관지염과 결핵과 같은 호흡기질환 환자에게서도 입 냄새가 풍긴다. 간질환자에게서는 썩은 달걀 냄새가 풍기거나 몸에서 부패된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구취의 원인은 주로 구강 내 문제이므로 대개 치아 잇몸 혀를 잘 닦아 주면 입 냄새는 사라진다.

이 외에도 가글린 같은 구강 양치용액을 사용할 수 있으나 일시적인 효과다. 고령층이나 구강의 건조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신맛이 많이 나는 과일을 섭취하거나 충분한 수분 섭취로 구강의 냄새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신 음식을 먹으면 침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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