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립암연구소 연구원 등 한국인 3명 간암 발생유형 첫 구분

  • 입력 2006년 3월 13일 03시 05분


간암을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한미 공동연구팀에 의해 열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의 이주석(李柱晳·41) 허정훈(許禎訓·41) 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추인선(秋仁善·43) 연구원은 12일 미국 피츠버그대 등과 공동으로 사람의 간암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물론 줄기세포(stem cell)의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간암은 진행된 정도에 따라 1∼4기로 흔히 나눠졌을 뿐이며 발생 유형에 따라 구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간암에 걸린 쥐의 암세포를 분석한 결과 간의 줄기세포가 자라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긴 1가지와 일반 간 세포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생긴 6가지 등 모두 7가지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미국과 중국 간암환자 140명에게 적용한 결과 동일한 패턴이 나타난다는 점도 확인했다.

특히 줄기세포의 이상으로 발병한 간암환자는 다른 간암환자에 비해 수명이 더 짧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간암은 전개 과정과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환자들이 획일적인 치료를 받아왔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간암을 세부 유형별로 나누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아직 간암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며 “7가지 유형을 더욱 세분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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