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속도의 최고 4배…낸드플래시 노트북 PC 첫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기존의 하드디스크(HDD)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로 대체한 노트북 컴퓨터를 6, 7월경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21일 대만 타이베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삼성모바일솔루션(SMS) 포럼 2006’에서 32기가바이트(GB) 플래시 SDD(Solid State Disk)를 선보였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올여름에 SDD를 넣은 노트북 컴퓨터를 출시할 것”이라며 “2008∼2009년이 되면 전체 노트북 컴퓨터의 30%가 SDD를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32GB 플래시 SDD는 현재 개인용 컴퓨터(PC)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HDD보다 속도가 2∼4배 빠르고 전력소비량은 70%나 적다. 무게는 2분의 1∼4분의 1에 불과하다.

SDD가 노트북 컴퓨터 등 PC에 들어가면 PC의 크기가 줄고 무게는 가벼워지면서도 성능은 좋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낸드 플래시는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 휴대전화 등 비교적 소형 전자제품에 주로 쓰였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끊겨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플래시 메모리로 쓰기 속도가 빠르고 많은 정보를 저장하는 데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SDD가 매년 70% 이상 성장해 올해 5억4000만 달러(약 5400억 원)로 예상되는 시장규모가 2010년에 45억 달러(4조5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휴대전화용 대용량 낸드 플래시 솔루션인 ‘모비낸드(moviNAND)’와 외장형 메모리카드, 디지털 TV급 고선명(HD)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등도 선보였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