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학계에서는 임신 중 스트레스가 태아의 뇌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의심해 왔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경진(金敬眞·54·뇌기능연구 프런티어사업단장) 교수 연구팀은 임신 중인 생쥐에게 스트레스를 오래 주면 새끼가 성체가 된 후 학습과 기억 능력에 심각한 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22일자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임신한 생쥐가 받은 스트레스가 태아의 뇌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며 “태아가 뛰어난 ‘지능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궁 속 환경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교(胎敎)의 중요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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