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대신 가죽 남기고…中기증 백두산호랑이 암컷 돌연사

  • 입력 2006년 3월 31일 03시 01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암컷 압록이의 모습. 2002년생인 압록이는 한국에 들어온 지 4개월여 만인 29일 숨졌다. 압록이가 한국에 들어온 직후 경기 포천시 산림동물원에서 쉬는 모습. 사진 제공 산림청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암컷 압록이의 모습. 2002년생인 압록이는 한국에 들어온 지 4개월여 만인 29일 숨졌다. 압록이가 한국에 들어온 직후 경기 포천시 산림동물원에서 쉬는 모습. 사진 제공 산림청
토종 동물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경기 포천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사육하던 백두산 호랑이 암컷 압록이(2002년생)가 갑자기 숨졌다.

국립수목원은 30일 “압록이가 29일 오전 6시 50분 우리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목원 사육사는 압록이가 숨지기 전날 오후 6시경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출근 후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압록이와 수컷 두만이(2001년생)를 한국에 기증했다.

압록이는 출산 경험이 있어 국내에서도 백두산 호랑이가 번식할 것으로 기대를 받으며 쇠고기와 닭고기, 비타민제 등을 공급받으며 특별 관리돼 왔다. 1994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 쌍(백두, 천지)을 기증했으나 이들이 교미조차 하지 않아 교미 장면의 비디오테이프를 보여 주거나 비아그라를 투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교미에 실패하자 중국 측이 다시 압록이와 두만이를 기증했다.

수목원 관계자는 “질병에 의한 사망이라면 소각처리하고 뚜렷한 질병이 아니라면 박제로 남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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