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타카드 vs 비자 “비접촉식카드 IT한국서 인정받자”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2분


‘비접촉식 카드’ 시장을 놓고 세계적인 카드업체인 비자와 마스타카드가 한국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비접촉식 카드란 신용카드를 지갑에서 꺼내지 않고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새로운 개념의 신용카드로 사용이 편리하고 위조가 힘든 게 장점이다.

논쟁의 시작은 최근 마스타카드가 개최한 비접촉식 카드 관련 세미나. 이 자리에서 마스타카드는 자사의 비접촉식 카드인 ‘페이패스’만이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국제표준이라고 주장했다.

마스타카드코리아 장윤석 사장은 “현재 국내 카드회사가 발급하고 있는 페이패스 방식 신용카드는 미국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경쟁사의 비접촉식 카드는 한국에서 발급되면 미국에서는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사장이 언급한 경쟁사는 최근 ‘비자웨이브’라는 비접촉식 카드를 내놓은 비자카드.

비자카드는 마스타카드의 주장에 대해 “발급 초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혼란에 대비해 신중을 기하느라 국가간 승인 시스템을 개방시켜 놓지 않았을 뿐 승인 시스템만 열면 비자웨이브도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맞섰다.

한편 두 가지 방식을 비교한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페이패스와 비자웨이브 모두 세계 각국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 시장을 선점하려고 세계적인 카드회사들이 과열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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