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식 카드란 신용카드를 지갑에서 꺼내지 않고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새로운 개념의 신용카드로 사용이 편리하고 위조가 힘든 게 장점이다.
논쟁의 시작은 최근 마스타카드가 개최한 비접촉식 카드 관련 세미나. 이 자리에서 마스타카드는 자사의 비접촉식 카드인 ‘페이패스’만이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국제표준이라고 주장했다.
마스타카드코리아 장윤석 사장은 “현재 국내 카드회사가 발급하고 있는 페이패스 방식 신용카드는 미국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경쟁사의 비접촉식 카드는 한국에서 발급되면 미국에서는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사장이 언급한 경쟁사는 최근 ‘비자웨이브’라는 비접촉식 카드를 내놓은 비자카드.
비자카드는 마스타카드의 주장에 대해 “발급 초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혼란에 대비해 신중을 기하느라 국가간 승인 시스템을 개방시켜 놓지 않았을 뿐 승인 시스템만 열면 비자웨이브도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맞섰다.
한편 두 가지 방식을 비교한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페이패스와 비자웨이브 모두 세계 각국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 시장을 선점하려고 세계적인 카드회사들이 과열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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