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문자 서비스 제기능 못해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3분


8일 황사가 발생했을 때 재난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소방방재청의 휴대전화 긴급재난문자방송 서비스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8일 휴대전화 문자로 기상경보를 알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경부터 오후 7시 반까지 지역별로 5차례에 나눠 해당 지역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황사경보 문자를 보냈다는 것.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5월 전국 어디서나 문자방송 수신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재난문자정보가 전달되도록 이동통신사와 협약했다.

현재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70% 정도는 문자방송 수신 기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과 해당 이동통신사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70%가 긴급재난문자방송을 제공받는 것으로 어림잡고 있다.

“황사 예측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 주말 황사 강습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데 대해 이만기 기상청장이 1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내 국가기상센터에서 고개를 숙이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황사대란’이 발생한 8일 문자방송 수신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데도 이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회사원 정모(36) 씨는 문자방송 수신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만 이번 황사경보 문자를 받지 못했다. SK텔레콤에 문의한 결과 “최신 기종이 아니면 별도 신청을 해야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LG텔레콤 문자방송 송출 담당자는 “기지국에서 멀리 있으면 문자를 받지 못할 수 있고 기기에 따라 채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Nate-Air’, KTF는 ‘multi-Q’, LG텔레콤은 ‘ez-채널’이나 ‘mitv’를 통해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재난문자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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