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선수 부상계기로 본 ‘전방십자인대 파열’

  • 입력 2006년 4월 17일 03시 04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머리카락처럼 풀어져 있는 관절경 사진(상). 인대 재건 수술이 끝난 다음 전방십자인대가 제모습을 찾은 사진. 사진 제공 세종병원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머리카락처럼 풀어져 있는 관절경 사진(상). 인대 재건 수술이 끝난 다음 전방십자인대가 제모습을 찾은 사진. 사진 제공 세종병원
월드컵대표 이동국 선수가 무릎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 선수는 오른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무릎관절에 물이 고였고 미세한 출혈이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무릎은 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구조물로 외상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관절이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내의 인대 중 가장 손상이 잦다. 무릎인대 파열은 대표적인 운동부상으로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흔하다. 특히 최근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면서 운동부상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종아리뼈가 앞으로 흔들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인대의 파열은 주로 축구나 농구, 조깅, 인라인스케이트 등 빠른 운동 시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으로 발생하며 겨울철 스키나 스노보드 등을 탈 때 부딪치거나 넘어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약 60%가 무릎 내부의 인대가 ‘뚝’ 끊어지는 것을 느낀다. 이후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걸음이 어려워진다. 2∼3시간 경과된 뒤 관절 내에 출혈이 생기고 무릎이 부어오른다.

인대가 부분 파열되었거나 전방십자인대만 손상됐을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차츰 무릎관절이 불안정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등 더욱 악화되어 관절 내부가 쉽게 손상된다. 결국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진 경우 새로 붙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주로 수술을 한다.

수술을 할 경우 약 2주간은 목발을 사용하며 약 6주 동안은 보조기를 사용한 상태에서 근력강화운동이나 무릎관절 운동 등 재활치료를 한다. 3개월이 지나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재활 치료가 잘될 경우 6∼9개월 이후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 축구 등 거친 운동은 9∼12개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도움말=세종병원 정형외과 김선구 과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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