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유헌 교수팀, 새로운 치매 유발인자 발견

  • 입력 2006년 4월 29일 03시 05분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가 발생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서울대 의대 서유헌(徐維憲·58·치매정복연구단장·사진) 교수 연구팀은 28일 ‘APLP2’라는 단백질의 일부가 뇌 세포 안의 핵에 들어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부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세포의 사멸과 분화(CDD)’ 온라인판 28일자에 게재됐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두 종류의 독성 단백질(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이 뇌의 신경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한 환자의 뇌를 조사한 결과 APLP2라는 단백질의 일부 조각이 신경세포의 핵 안으로 침투해 타우 단백질의 기능을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다.

또 이 단백질 조각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신경세포의 사멸이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타우 단백질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찾은 연구성과”라며 “알츠하이머병을 막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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