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생리연구실 엄홍덕(嚴洪德·사진) 박사 연구팀은 16일 “위암 세포에서 발견되는 ‘Bcl-w’라는 유전자가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사람의 위암 세포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Bcl-w는 위암 세포를 항암치료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암세포 전이와 관련된다는 점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부의 ‘방사성치료 조절기술 개발 과제’ 중 하나인 이번 연구 결과는 15일 발간된 암 연구 권위지 ‘캔서 리서치’의 ‘주요 논문(priority reports)’으로 실렸다.
국내 암 발병률 1위인 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빨리 전이되고 쉽게 재발하는 등 치료가 어렵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위암 환자 50명의 암세포를 분석했다.
엄 박사는 “항암치료에 대한 저항능력을 가진 Bcl-w 유전자가 암세포의 전이 과정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 증명했다”며 “병든 세포의 치료는 물론 전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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