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호영·예방의학과 이원철 교수팀과 충북 충주시 보건소는 200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충주의 13개 읍면에 사는 40세 이상 1만1526명(남성 4711명, 여성 6815명)의 대사증후군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40대에 28.8%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40대(28.7%)에 가장 적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대상은 해당 지역 인구의 약 42%에 이른다.
▽대사증후군, 경고등 켜졌다=전체 대사증후군 비율은 34%로 대사증후군이 많은 미국 등의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성별로는 여성(38.1%)이 남성(28.1%)보다 많았다.
특이한 점은 한국 남성의 유병률. 40대에 최고 수준에 이른 뒤 50, 60대엔 26.6%로 되레 감소하고 70대엔 18.1%로 뚝 떨어졌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많은 서구에서는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2002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따르면 남성의 대사증후군은 40대 24.5%, 50대 34%, 60대 44%였다.
▽왜 40대 남성이 많을까=연구팀의 권혁상 교수는 “농촌 대상의 연구여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40대 남성의 높은 음주율과 식생활, 생활습관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0대 대사증후군이 높은 것은 복부비만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복부비만은 40대가 29.9%로 가장 많고 50대(28%) 60대(25.4%) 70대(18%) 순으로 줄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의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직장 생활을 하는 40, 50대는 활동량이 부족한 데다 회식 등으로 술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남성 90cm, 여성 80cm 이상) 고중성지방혈증(dL당 150mg 이상) 저HDL콜레스테롤증(dL당 남성 40mg, 여성 50mg 미만) 고혈압(최저 85mmHg 이상 혹은 최고 130mmHg 이상) 공복혈당 110mg 이상 등 5개 요소 가운데 3개 이상인 경우다. 별개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이상이 이들에게 중복되고 당뇨병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 동일한 합병증을 겪기 때문.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식사, 운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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