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당뇨병 유발 대사증후군 한국남자 40代가 가장 많다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당뇨병 심근경색 등에 걸릴 위험이 높은 대사증후군이 한국 남성에게는 40대에 가장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호영·예방의학과 이원철 교수팀과 충북 충주시 보건소는 200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충주의 13개 읍면에 사는 40세 이상 1만1526명(남성 4711명, 여성 6815명)의 대사증후군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40대에 28.8%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40대(28.7%)에 가장 적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대상은 해당 지역 인구의 약 42%에 이른다.

▽대사증후군, 경고등 켜졌다=전체 대사증후군 비율은 34%로 대사증후군이 많은 미국 등의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성별로는 여성(38.1%)이 남성(28.1%)보다 많았다.

특이한 점은 한국 남성의 유병률. 40대에 최고 수준에 이른 뒤 50, 60대엔 26.6%로 되레 감소하고 70대엔 18.1%로 뚝 떨어졌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많은 서구에서는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2002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따르면 남성의 대사증후군은 40대 24.5%, 50대 34%, 60대 44%였다.

▽왜 40대 남성이 많을까=연구팀의 권혁상 교수는 “농촌 대상의 연구여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40대 남성의 높은 음주율과 식생활, 생활습관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0대 대사증후군이 높은 것은 복부비만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복부비만은 40대가 29.9%로 가장 많고 50대(28%) 60대(25.4%) 70대(18%) 순으로 줄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의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직장 생활을 하는 40, 50대는 활동량이 부족한 데다 회식 등으로 술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남성 90cm, 여성 80cm 이상) 고중성지방혈증(dL당 150mg 이상) 저HDL콜레스테롤증(dL당 남성 40mg, 여성 50mg 미만) 고혈압(최저 85mmHg 이상 혹은 최고 130mmHg 이상) 공복혈당 110mg 이상 등 5개 요소 가운데 3개 이상인 경우다. 별개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이상이 이들에게 중복되고 당뇨병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 동일한 합병증을 겪기 때문.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식사, 운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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