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교수는 26일 이건행 변호사 등 담당 변호인들이 참여한 법무법인 ‘서린’의 개업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연구를 재개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교수는 국내에 설립할 연구소 부지 선정 작업과 연구팀 구성 등 연구 재개를 위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황 전 교수와 상당수 연구원들이 줄기세포 연구를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연구소 설립을 위한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임시로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을 찾아 빠른 시일 내에 연구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동물병원 김민규 박사는 이날 본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황우석 팀의 핵심 멤버들이 자주 모였다”면서 “황 박사는 이들에게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다시 한번 해 보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강성근 교수 등이 대부분 “우리도 같이 하겠다”고 뜻을 모았다는 것.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황 전 교수에 대해 3월 16일 체세포복제배아연구 승인을 취소했기 때문에 황 전 교수의 연구 재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김 박사는 “해외로 옮겨 연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0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 황 전 교수는 12일 논문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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