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36) 교수팀은 “최근 차세대 신약 개발의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이크로RNA가 세포 내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 권위지인 ‘셀’ 1일자에 실렸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자신의 유전정보를 DNA에 저장한다. RNA는 DNA에서 유전정보를 전달받아 실제 생명현상을 일으키는 단백질로 전해 주는 단순한 ‘전달자’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3, 4년 전 RNA가 유전정보의 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지휘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특히 덩치가 작은 ‘마이크로RNA’는 유전정보가 단백질로 전달되지 못하게 방해한다. 전기회로에서 스위치를 끄면 전기가 전달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과학자들은 암, 유전병, 간염 등 여러 질병의 유전정보 전달을 방해하는 마이크로RNA를 찾아내 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RNA는 원래 세포 내에 있는 덩치 큰 RNA의 일부분이다. 연구팀은 덩치 큰 RNA가 쪼개져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
실험을 주도한 한진주(26) 연구원은 “마이크로RNA를 세포 내에 직접 넣으면 금방 파괴된다”며 “대신 안정적인 덩치 큰 RNA를 넣어 세포 내에서 계속 마이크로RNA가 생성되도록 조절하면 신약 개발 연구에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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