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와 바이엘 헬스케어가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혈당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1번 이상 스스로 혈당측정을 한다고 답한 환자는 47%였다고 18일 밝혔다.
나머지 53%는 2, 3일에 1번 이하라고 답했고 이 중 2주일에 1번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전체의 20%나 됐다.
미국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최소 하루 1∼4회 혈당 측정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자가 혈당측정기의 사용과 관리법에 대해 잘못 알고 있어서 제대로 된 혈당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자가 혈당측정기는 시험지(스트립)를 갈아 끼울 때 측정 오차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코딩(영점 맞추기)을 해야 되지만 28.7%는 코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52.3%가 ‘코딩이 필요한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이어 ‘귀찮아서’(22.7%), ‘코딩하는 방법이 어려워서’(11.4%) 등을 꼽았다.
윤 교수는 “당뇨관리를 잘하고 있는 대학병원 환자가 이 정도라면 다른 환자들의 상황은 더 나쁠 것”이라며 “당뇨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가 혈당 측정에 대한 기준 마련과 혈당측정기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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