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제 임상시험 한국 문 더 열어야”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9분


“세계 20여 개 국가가 참여하는 다국적 임상시험을 책임지게 돼 긍지를 느낍니다.”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6일 차세대 표적치료제 ‘작티마’의 다국적 임상시험 총괄 책임연구자(PI)로 선정한 국립암센터 이진수(56·사진)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신약의 안전성과 효능을 기존 약과 비교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여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티마는 기존 항암치료제와 달리 암세포만을 선별해 공격하는 동시에 암세포로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의 생성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다.

이번 시험에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21개국 100여 개 의료센터의 환자 930명이 참여하며 한국에선 3, 4개 병원의 환자 5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2년간 폐암 환자를 모집해 최소 6개월 동안 치료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티마만을 복용한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약을 먹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약 33%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작티마의 효능을 집중 점검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존 항암치료제와 이레사(아스트라제네카) 타세바(로슈) 등 기존 표적치료제로는 치료되지 않는 ‘전이성 비소세포성 환자’가 시험 대상이다.

이 소장은 “국내 의료계의 임상연구는 국제적 수준이지만 국내에선 임상연구 형식으로 진행되는 암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아 연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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