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10일 저녁 충남 서천을 통과해 빠른 속도로 북상함에 따라 이날 밤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와함께 높은 파도와 함께 강풍으로 해안에서는 침수피해가, 육상에서는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태풍은 오늘 오후 6시 충남 서천 부근에서 서해안을 타고 시속 35㎞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으며 오늘 자정께 서울 동쪽 60㎞ 부근을 지나 내일 새벽에는 속초 북북동쪽 110㎞ 부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위니아는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 다소 세력이 약화됐지만 중심기압이 985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에서 초속 21m(시속 76㎞)의 강한 바람이 부는 중형급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오후 7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남해 262.5㎜, 거제 251.0㎜, 산청 229.5㎜, 고흥 204.5㎜, 진주 203.0㎜, 거창 167.0㎜, 합천 170.0㎜, 여수 164.5㎜, 장흥 152.5㎜, 통영 151.0㎜, 제주 146.0㎜, 부산 139.5 등 영ㆍ호남지역에 집중됐다.
11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ㆍ호남, 충청, 강원, 울릉도ㆍ독도 6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서울ㆍ경기, 제주 20~80mm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와 남부지방은 점차 그치고 충청 등 내륙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리겠고, 중ㆍ서부 지방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며 "특히 서ㆍ남해안 지방은 침수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부산과 울산ㆍ경남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광주와 전남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각각 해제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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