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은 이날 오후부터 점차 중·남부지방으로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중부지방을 비롯해 충청과 경북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를 퍼붓고 있어 기상특보는 점차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부 '물폭탄'…비 피해 심화
장마전선은 이날 오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넓게 자리잡은 가운데 세력이 강한 꼬리부분이 서울·인천지역에 걸치면서 집중호우를 뿌렸다.
여기에 장마전선을 사이에 두고 상층에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팽팽한 세력다툼을 벌이면서 장마전선을 정체시켰으며, 서쪽으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활성화돼 중부지방에 '물폭탄'을 터뜨렸다.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서울 217.0㎜를 비롯해 양평 259.5㎜, 홍천 240.0㎜, 원주 216.5㎜, 동해 196.0㎜, 이천 189.5㎜, 인천 173.5㎜, 제천159.0㎜, 수원 154.0㎜, 강화 150.0㎜, 동두천 148.5㎜ 등으로 중부 대다수 지역이 150㎜를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경기, 강원 지방에는 전날 밤부터 시간당 30~60㎜의 폭우가 쏟아져 한강과 남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고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남한강 유역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16일 오후 4시경 남한강 여주교 지점의 수위가 9.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강원 중북부, 울릉도·독도 60~12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남부, 충청, 영·호남 80~160㎜(많은 곳 250㎜ 이상), 서해5도와 제주 20~60㎜ 등으로 비 피해가 남부지방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장마전선 남하…호우특보 확대
장마전선은 16일 오후 들어 느린 속도로 남하해 중남부 지방에 위치하면서 중부를 비롯해 경북 북부지방까지 강수역(降水域)을 확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경기, 강원지방에 장대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오후부터 충청과 경북 북부지역에도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면서 "오늘 밤에는 남부지방까지 호우가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과 경북 북부지역에는 오후 들어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오후 3시 현재 강수량이 제천 159.0㎜, 충주 111.0㎜, 울진 80.5㎜, 서산 78.5㎜, 영주 58.0㎜, 봉화 55.5㎜, 천안 46.5㎜, 문경 33.0㎜ 등으로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충남 천안·아산·예산·태안·당진·서산과 충북 진천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 발령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상특보는 서울과 인천·경기, 강원, 충청 일부, 경북 문경·예천·영주·영양·봉화·영덕·울진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또 서해5도와 대전, 충남 공주·논산·금산·연기·부여·청양·보령·서천·홍성·계룡, 충북 청주·청원·보은·괴산·옥천·영동·증평, 경북 구미·군위·성주·칠곡·김천·상주·안동·의성·청송, 울릉도·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 대구와 경북 영천·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 밤에는 광주·전남북, 대흑산도·홍도, 부산·울산, 경남지역에 호우특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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