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시작… 우리 아이 건강체크 시작!

  • 입력 2006년 7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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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을 이용해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부진한 학습 따라잡기 이외에도 가족여행 또는 문화행사 참가를 통해 마음의 넓이를 키워주는 일을 계획한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생활 때문에 미뤘던 아이의 건강을 체크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방학 동안 한 번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봤다.》

▽비만, 혈당 체크=고혈압, 비만,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 어린이에게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참에 우리 아이가 뚱뚱하다고 생각되면 혈압, 비만도, 당뇨병 등의 검사를 한 번쯤 받아 보는 게 좋다. 가까운 소아과를 찾아 건강검진을 받아보자.

365MC 비만 클리닉의 김하진 원장은 “아이의 체중은 생후 1년 이내에 급격히 늘었다가 다시 6세 때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잘 살펴보고 보통 초등 1학년 때부터 비만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요즘에는 부모와 친구들에게서 받는 스트레스, 게임중독 같은 정신적인 요소로 인한 비만도 많기 때문에 원인을 잘 살펴 치료해야 된다”고 말했다.

▽탈장, 포경수술=탈장이나 포경수술과 같은 응급을 요하지 않는 외과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 좋은 시기가 방학이다.

탈장의 경우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밖으로 돌출한 장기가 다시 들어갔다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나중에 장이 꼬여 응급수술을 받기도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해서 수술을 할 수도 있고 입원하지 않고 외래 수술 후 당일 귀가하여 통원치료를 할 수도 있다.

근래에는 내시경 수술이 발달해 상처 크기와 수술 후의 통증을 줄일 수 있어서 일상생활의 복귀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포경수술은 1주일 정도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수술 후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백경훈 교수는 “포경수술이 필요한 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포피가 잘 벗겨지지 않아 소변 보는 것이 힘든 때”라며 “포피가 벗겨지지 않더라도 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축농증=요즘은 냉방시설이 잘 돼 있어 여름에도 코를 훌쩍거리며 휴지를 달고 사는 아이가 많다. 축농증은 누런 콧물이 나와 코를 막으며 목으로 콧물이 넘어가 두통까지 일으킨다. 때에 따라서는 냄새를 못 맡고 코에서 악취가 나기도 한다. 집중력을 떨어뜨려 공부도 방해한다.

일단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약물을 써서 감염을 없애고, 부은 점막을 가라앉혀 막힌 코를 뚫어 준다. 그러나 코 안에 물혹이 있거나 상태가 심각하다면 내시경을 통한 수술이 필요하다.

예방하려면 수시로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하고 아이 방의 환기에 신경을 써 준다. 또 고른 영양섭취로 축농증의 발단이 되는 감기를 예방해야 한다.

방 안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게 맞춰 주고 집안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를 풀어 줄 때는 반드시 한쪽을 막고 한쪽씩 번갈아 풀어 줘야 한다.

▽학습부진=지난 학기 때 성적이 특히 부진했다면 시력이나 청력검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검사를 받아 보자.

평소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은 아이는 소아정신과나 사설 심리검사소 등에서 집중력 검사, 학습방법 및 태도검사, 종합학습능력검사 등을 받아 본다. 보통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비용은 각각 5만∼10만 원.

ADHD 진단을 받으면 소아정신과에선 방학 동안 아이들을 모아 집단치료와 약물복용 등으로 치료한다. 보통 2주 정도면 증세가 좋아진다. 약은 평균 2년은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가 눈을 과도하게 찡그리고 사물을 보거나 책을 읽다가 두통을 호소하거나 TV나 책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컴퓨터나 비디오게임 등을 오래 하면 일시적으로 근시현상(가성근시)이 생길 수 있다.

안과에서 약물검사로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성근시로 진단받는다면 안경 처방 없이 안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라식수술은 안구의 성장이 끝나는 18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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