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서교일 총장 3번째 ‘의료봉사 휴가’

  • 입력 2006년 7월 29일 03시 10분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사회복지회관에서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교일 총장. 사진 제공 순천향대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사회복지회관에서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교일 총장. 사진 제공 순천향대
“대학총장보다는 질병의 고통을 덜어준 의료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서교일(47) 총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30일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오른다.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예정된 의료봉사를 위해서다.

그의 캄보디아 의료봉사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2003년부터 3년째. 아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순천향대 의대 부천병원 의료봉사단을 따라 캄보디아에 간 것이 계기가 됐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결핵 같은 후진국 질병이 아직도 적지 않더라고요.”

의료봉사단은 서 총장이 참여하면서 ‘한컴봉사회’로 본격 발족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비정부기구(NGO) 허가를 받았다.

이번 의료봉사단은 순천향대 의대 내과 및 신경외과 등 9개 진료과목 교수 13명, 간호사 8명, 약사 2명 등 모두 61명으로 작은 종합병원 규모.

서 총장은 전과 다름없이 올해도 이 봉사단의 일원이다. 순천향대 설립자의 아들로 동은의료법인(순천향대병원) 이사장이지만 한 사람의 내과(내분비) 의사로 참여해 프레이벵 주 넥릉 도립병원에서 직접 청진기를 들고 당뇨, 갑상샘, 소화기 계통 진료 활동을 한다.

지금까지 의료봉사단이 진료한 캄보디아인은 9000여 명. 서 총장은 현지에서 수술이 어려운 심장병 환자들은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을 시켜주기도 했다.

2004년부터는 매년 5, 6명의 캄보디아 의료진을 초청해 순천향대 부속병원에서 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자선단체들과 함께 돈을 모아 앰뷸런스 3대를 기증했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말에 캄보디아 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국가재건훈장’을 받기도 했다.

서 총장은 올해는 국내의 비 피해가 적지 않아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캄보디아 주민과의 약속이어서 어쩔 수 없네요. 국내에도 의료봉사 수요가 적지 않을 텐데….”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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