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한국인 주민번호 90만명 떠돈다…대거 노출

  • 입력 2006년 8월 2일 03시 00분


우리나라 국민 90만여 명의 주민등록번호가 인터넷상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에 개인정보가 다수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기는 했지만 정부가 직접 전수조사에 나서 구체적인 노출 규모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구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주민번호를 집계한 결과, 6337개 사이트, 4만9583개 웹페이지에서 90만3665명의 주민번호가 일부 또는 전부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구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1900년 1월 1일부터 1999년 12월 31일까지의 주민번호를 검색해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200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를 포함해 다른 검색사이트로까지 조사를 확대할 경우 주민번호 노출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번호 13자리가 모두 노출된 사람은 9만5219명. 한 20대 여성의 경우 주민번호 노출 건수가 927회나 됐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구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주민번호를 검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정통부가 검색된 개인정보를 구글에 통보하면, 구글이 곧바로 해당 정보를 삭제하게 된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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