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재범(40) 교수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원근(41)·이철호(40) 박사팀과 공동으로 한약재인 황백과 황련 등에 함유된 '베르베린' 성분이 비만과 당뇨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7일 밝혔다.
베르베린은 수 백 년 간 동양 의학에선 항염증과 진통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고콜레스테롤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 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용 쥐의 몸 안에 이 성분을 투여하자 지방을 합성하는 유전자는 줄어든 반면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비만에 걸린 쥐에 베르베린을 주사한 결과 지방조직이 작아지는 등 체중이 뚜렷이 줄어들었다"며 "당뇨병에 걸린 쥐의 경우 인슐린을 계속 맞게 되면 약효가 점점 떨어지는 현상도 함께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 저널인 '당뇨병'지 8월호에 '이달의 이슈'로 소개됐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