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 황백과 황련서 비만 당뇨 억제물질 추출

  • 입력 2006년 8월 7일 15시 18분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천연물질을 국내 과학자가 찾아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재범(40) 교수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원근(41)·이철호(40) 박사팀과 공동으로 한약재인 황백과 황련 등에 함유된 '베르베린' 성분이 비만과 당뇨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7일 밝혔다.

베르베린은 수 백 년 간 동양 의학에선 항염증과 진통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고콜레스테롤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 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용 쥐의 몸 안에 이 성분을 투여하자 지방을 합성하는 유전자는 줄어든 반면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비만에 걸린 쥐에 베르베린을 주사한 결과 지방조직이 작아지는 등 체중이 뚜렷이 줄어들었다"며 "당뇨병에 걸린 쥐의 경우 인슐린을 계속 맞게 되면 약효가 점점 떨어지는 현상도 함께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 저널인 '당뇨병'지 8월호에 '이달의 이슈'로 소개됐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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