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뒤 환자 절반이 직장 그만 둔다"

  • 입력 2006년 8월 17일 17시 28분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암 진단을 받고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최귀선 박은철 박사팀은 2001~2003년 암센터에서 위암과 간암, 대장암 진단을 받은 남자 환자 305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53%가 사직했다고 17일 밝혔다.

암의 종류에 따른 사직 비율은 간암이 63.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위암(48.4%), 대장암(46.1%) 등의 순이었다.

사직자 가운데 87%는 암을 진단받은 뒤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뒀다. 또 사무직에 비해 비사무직 근로자가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이 2.4배 높았다.

재취업에 성공한 암 환자는 23%에 불과했다. 간암 환자가 13.5%로 가장 적었으며 이어 위암(29.9%), 대장암(31%) 등의 순이었다.

휴가를 냈다 직장에 복귀한 암 환자들을 포함하면 전체 환자의 56%가 직장에 복귀했다. 이는 암 환자에 대한 고용차별을 금지하는 미국(78~80%)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이다.

최 박사는 "40~60대 가장이 암에 걸려 직장을 잃으면 가계가 파탄나는 사회적 문제가 생긴다"면서 "암 환자의 직업 상실을 예방하고, 재취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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