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7일 “한명숙 국무총리가 최근 사행성 성인오락에 대한 감사를 요구해 왔다”면서 “내달부터 ‘문화콘텐츠산업 관리운영실태 감사’를 실시할 계획인데 이때 ‘바다이야기’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듯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과 관련된 의혹 때문에 이번 감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차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부터 ‘바다이야기’ 등 신종 릴게임을 허가하지 말 것을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영등위로부터 민간기구에 정부가 관여하지 말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사행성이 높은 성인오락기의 위험성을 영등위에 3차례 이상 경고했으나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 실세가 ‘바다이야기’ 제조사와 관계가 있어 영등위가 허가를 내줬고, 반대했던 유 전 차관은 경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영등위가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의 허가를 내 준 배경과 성인오락실의 운영실태, 정부가 올 4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고 뒤늦게 단속에 나선 배경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바다이야기:
빠찡꼬의 변형으로 릴게임(다양한 문양이 회전하다 정지했을 때의 배열에 따라 점수를 얻는 게임)의 일종. 1만 원당 1만 점을 받고 버튼을 누르면 100점씩 소진되며 화면에서 전자식 동전이 떨어진다. 문어 조개 같은 바다 생물 등 그림이 돌아가 일정한 배열을 이루면 최고 2만 점을 받는다. 바다이야기는 현재 성인용 오락게임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