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장을 화나게 하지 마라

  • 입력 2006년 8월 28일 03시 00분


평소에 아프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의 원인은 대부분 심장마비다.

심장마비는 심장이 박동이 너무 느려져 뛰지 않거나 정상적인 펌프질을 못하고 경련을 일으킬 때 생긴다. 이럴 때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전기 쇼크로 심장을 살려야 한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5분 정도가 지나면 설사 심장을 소생시킨다 해도 뇌가 손상돼 ‘식물인간’ 상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심장마비는 전조 증상이 없다. 밥을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다가 갑자기 다가오는 죽음의 사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성순 교수는 “서구에서는 60대 중반 이상인 사람이 돌연사를 많이 하지만 한국에서는 40대 중반 돌연사가 많다”고 말했다.

돌연사의 주원인인 심장마비를 피하려면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술을 적당히 마시고 담배를 끊고 적절히 운동하며 체중을 줄여야 한다. 숨진 개그맨 김형곤 씨처럼 살을 빼겠다고 단기간에 격렬히 운동하면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으니 장기적으로 천천히 체중을 줄여야 한다.

의사들은 심장에 무리가 없도록 한 달에 1kg 정도만 빼는 게 적당하다고 권고한다.

또 심장의 근육 발달을 돕고 심장 동맥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평소에 적당히 운동해야 한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걷기와 수영 등산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좋다.

술을 마신 뒤 야근하거나 과로한 뒤 운동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므로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다.

또 40대 이후에는 평소 건강진단을 통해 심장질환이 있는지, 정도는 얼마나 심한지 살펴봐야 한다. 가족 중 돌연사한 사람이 있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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