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구세탁 뜨거운 물로… 애완동물 금물
알레르기란 꽃가루, 황사,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알레르기가 어디서 일어나느냐에 따라 병명이 달라진다. 알레르기는 기관지에서 천식, 코 점막에서 비염, 피부에서 아토피 피부염으로 나타난다.
요즘에는 막힌 공간인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인테리어 자재 등에 환경유해 물질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순천향대 의대 소아과 편복양 교수는 “알레르기 3형제는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한 증상만 나타나도 다른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자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식 환자가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천식 치료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천식 환자가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검진을 받고 코와 기관지에 통합 약물요법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원인 물질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침대보, 베개, 이불 등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바닥에는 양탄자 대신 나무 바닥재를 쓰는 게 좋다. 소파도 가죽제품이 좋다.
사람이 주로 머무는 거실이나 침실에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게 좋다. 습기 찬 곳을 없애고 헤어 스프레이, 가구 광택제, 페인트 같은 자극성 물질을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
○ 혈전 생기면 심근경색 - 뇌경색 동반
박모(60·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씨는 뇌경색으로 인한 급성 뇌중풍(뇌졸중)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입원 3일째 갑자기 급성 심근경색이 찾아왔다.
박 씨는 지독히 운이 없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뇌경색, 심근경색증, 말초동맥질환은 혈전(피떡)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형제질환이기 때문이다.
혈관 안에서 지방, 미네랄, 염증 등이 결합되면 죽처럼 끈적끈적하게 만들어진 침전물이 생긴다. 이 침전물이 많아지면 동맥벽에 덩어리로 들러붙게 되는데 이 덩어리가 터지면 피 속의 이물질인 혈전이 생긴다.
혈전은 온몸을 돌다가 심장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증,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말초동맥을 막으면 말초동맥질환을 일으킨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심각한 질병”이라며 “질환이 하나라도 있다면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약을 먹고 식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식사량을 줄이는 게 좋다. 육식보다는 과일, 야채, 곡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 또 담배는 피우지 말아야 한다.
○ 곰팡이 질환은 가족이 함께 치료해야
무좀은 발에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몸, 얼굴, 손발톱, 사타구니에도 옮는다. 원인 균인 백선균은 세균 감염이 쉽기 때문이다.
이 곰팡이가 몸에 체부백선, 얼굴에 안면백선, 손발톱에 조갑백선, 사타구니에 완선을 일으킨다.
완선에 걸린 사람들은 습진이나 성병으로 잘못 알고 이를 숨기거나 자가 치료하려는 경향이 있다. 완선은 한국 남자 10명 중 한 명꼴로 흔히 걸리는 질환이다. 사타구니가 가렵고 붉어진다면 피부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연세스타 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무좀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리는 것”이라며 “일단 무좀이 생기면 온 가족에게 옮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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