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수면클리닉 조용원(신경과) 교수는 최근 국내 21세 이상 69세 미만의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야간 수면실태를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꼴인 1382명(27.6%)이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조 교수는 특히 응답자 가운데 60대의 40.9%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나이를 먹을수록 밤잠이 없어진다'는 속설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성별로는 여성응답자 중 30.3%가 야간 수면장애를 겪는다고 답해 남성(24.9%)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으며 직업별로는 주부가 35.1%로 가장 높았다.
또 월수입 150만 원 미만 집단의 35.6%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혀 소득이 낮을수록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및 주부층의 야간 불면 비율이 높은 것은 각종 퇴행성 질환 또는 자녀교육, 가사노동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 교수는 "한국도 선진국처럼 야간 수면장애를 겪는 국민들이 늘고 있으나 대부분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어 문제"라며 "야간 수면장애는 정신질환이나 고혈압, 뇌졸중 등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