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휴대전화로 음악을 들으며 조깅을 하는 이모(40) 씨는 최근 줄 없는 ‘헤드셋’을 구입했다. 늘 이어폰 줄이 불편했기 때문.
근거리 무선(無線)통신 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블루투스는 반경 10∼30m의 짧은 거리 안에 있는 컴퓨터, 휴대전화, 디지털기기 등을 무선으로 서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
LG전자가 올해 들어 국내에서 판매한 휴대전화의 절반 정도에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또 이전에는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등에만 적용됐지만 최근 컴퓨터,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리얼 카메라 DMB폰’, ‘스킨 폰’, ‘애니콜 기분존폰’ 등 한 달에 1개꼴로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 내놓고 있다. 무선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선데이터 전송, 무선 프린팅 등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제품이 이달 초 내놓은 ‘프리폴더 위성 DMB폰’. 블루투스 기능 외에 가로 2.2인치의 대형 화면으로 3D게임과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무선 헤드셋도 진화하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HBH-IV835’는 수신자의 주위 상황에 따라 음량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 기능이 신호 손실을 최소화해 음질이 깨끗하다. 10g의 초소형, 초경량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가격은 10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도 6월 9g의 초경량 ‘헤드셋’을 내놓았다. 일명 ‘전지현 헤드셋’으로 유명한 이 제품은 휴대전화와 무선으로 연결해 연속 4시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6만6000원.
코닥은 올해 5월 블루투스 기능을 가진 디지털카메라를 내놓았다. 10m 이내에선 같은 종류의 카메라끼리 사진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휴대전화나 컴퓨터, 프린터 등으로 사진을 보낼 수도 있다.
PC 주변기기 전문업체 로지텍코리아는 이달 말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 세트 ‘코드리스 데스크톱 MX5000 레이저’를 내놓았다. 10m 안에서 무선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키보드에 장착된 액정표시장치(LCD)로 e메일이 도착했는지 알 수 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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