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2호에는 1m급 해상도를 갖는 흑백영상과 4m급 컬러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달려있다. 1m급 해상도란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m인 물체가 점 1개로 표시되는 수준을 말한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1~4m급 해상도를 가진 컬러 및 흑백영상 6점으로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항만 시설과 공항 활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청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항우연은 최근 집중호우 등 날씨가 좋지 않아 백두산 외에 한반도 영상을 더 얻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백두산 천지 사진은 19일 오전 10시 45분 23초에 촬영된 것으로 천지 주변의 만년설(萬年雪)과 숲, 화산 폭발로 굳은 암석 등 가로 세로 4m인 물체들을 뚜렷이 볼 수 있다. 1m급 흑백영상에서는 백두산에 오르는 차량까지 또렷하게 나타났다.
함께 공개된 케이프타운 항만과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 부근 사진도 모두 이달 14~19일 사이 촬영된 것. 모두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의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정도의 정밀한 위성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위성 보유국은 미국, 일본, 이스라엘, 프랑스, 러시아 등 5~6개국에 불과하다. 항우연은 보안상 사진 외에 촬영시간과 위치 등에 대한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아리랑 2호는 시험 영상을 촬영한 궤도보다 2km 아래인 지상 685km 궤도에서 하루에 지구 14.5 바퀴를 돌고 있다.
9월 말까지 시험운용이 끝나는 대로 3년 간 지상관측과 산불탐지 및 재해예방 활동을 하게 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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