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이 이날 대외비 문서로 관리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2005년도 탈북자 건강조사 결과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탈북자 및 북한주민의 건강상태가 최악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부는 이 보고서를 보건복지부 및 국가정보원에는 보고했으나 대북관계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아직까지 국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대외비 문서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2004년(202명), 2005년(1075명), 2006년(1000명) 탈북자를 대상으로 면역도검사, 전염병검사, 일반건강검진, 심층면접조사 등을 실시해 탈북자의 건강조사와 북한 내 질병 발생 및 보건 의료실태 등을 조사했다.
이 결과 북한에서는 대홍수 이후인 1995~2000년 사이에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등 제1군 전염병의 전국적인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전염병집단발생 Rumor Surney 결과)났다.
특히 면역도 및 전염병 검사결과 탈북자 대다수가 디프테리아, 파상풍, 홍역,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풍진 등 1가지 이상의 각종 전염병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 남한보다 기생충 감염률 12배, 매독 유병률 8배, B형간염 유병률은 4배 이상 높았다.
일반건강검진 결과 탈북자는 남한 주민보다 평균신장(탈북자 154㎝, 남한주민 162㎝) 및 평균체중(탈북자 52㎏, 남한주민 60㎏)이 작았으며, 14세 미만에서는 신장은 16㎝, 체중은 16㎏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예방 접종력 조사에 의하면 19세 이하에서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1.2%로 매우 낮아,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난으로 예방접종이 적절하게 시행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흉부방사선 검사 결과에서는 탈북자 2005년 탈북자 1075명 가운데 11명이 폐결핵 의심소견이 있었고, 20명이 비활동성 결핵, 6명이 심비대, 3명이 폐종양의심 소견이 있었으며 이중 4명이 결핵 양성반응을 보였다.
성병 검사 결과는 매독이 24명이, 질내 트리코모나스는 21명이 양성으로 확인 탈북과정 중 성매매 등으로 인한 탈북자 인권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확인됐다.
정 의원은 “정부가 북한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조사결과를 숨기고 있다”며 “이는 각종 질병과 열악한 영양 상태로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사 결과를 국민들과 WHO등 세계보건당국에 자세히 보고해야 된다”며 “북한 주민들에 대해 예방접종사업 및 방역사업은 물론 의약품 및 의료인력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 동시에 대북의료지원이 군부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함께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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