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자궁암 예방 백신 ‘가다실’도 이런 공동연구에서 탄생했다. 지난해 매출액 220억 달러(약 20조 원) 가운데 95억 달러는 공동연구 제품에서 나왔다.
6일 내한한 굴드 부사장은 나흘간 ‘후보 연구 자료’ 7건을 찾아냈다. 그는 9일 한국을 떠나면서 “머크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의 연구기관과 기업을 방문했다”며 “한국의 능력 있는 연구자와 기관을 발굴하고 본사와 연결할 한국인 전문가도 곧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제약사 임원, 한국행 잇따라
미국 화이자의 연구개발 최고경영진 17명은 6∼8일 한국에서 열린 ‘2006 바이오 코리아’에 참석하고 학회, 연구기관 등을 방문했다.
화이자 신약개발 부문 최고책임자 조지프 페츠코 부회장은 “신약개발에서 임상연구는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 수준의 임상연구 능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다국적 임상연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질적으로도 성숙하고 있다.(그래픽 참조)
신약개발 기술을 많이 축적할 수 있으나 연구가 까다로워 선진국에서 주로 이뤄지던 초기 연구(1, 2상 임상연구)도 증가하는 것.
올해 초 본사 회장이 내한해 국내 연구개발에 26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국내 연구자와 신약 물질의 공동 개발을 위해 ‘가상신약연구소’를 세웠다.
○ 한국의학-과학 발전 주목
다국적 제약사가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의학, 과학 분야의 발전에 있다. 과학기술부 김정희 생명해양심의관은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3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는 한국인 논문이 1995년 2건에서 지난해엔 23건으로 늘었다”며 “과학논문인용색인(SCI)의 게재 논문으로는 세계 13위”라고 말했다.
연구개발이 성공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한국화이자 아멧 괵선 사장은 “연구센터 등 직접 투자나 신약개발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2002년 기준 전 세계 임상연구는 4만1000여 건, 시장 규모는 334조 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실비아 의약산업팀장은 “제약 산업이 발전하려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선진 기술을 갖춘 제약사와 초기물질 개발공동연구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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