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인사철, 또 괴문서…육군 “특정인 음해…수사 가치 없어”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내달 군 장성 진급 인사를 앞두고 육군 대장에 대한 괴문서가 인터넷에 유포됐다.

육군은 13일 “현직 육군 대장을 비방하는 내용의 음해성 글이 지난달 16일 국방부 인터넷 민원센터에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며 “이 글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및 일부 시민단체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고 밝혔다.

육군 조사 결과 이 문서는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의 한 PC방에서 제3자 명의를 도용해 띄워졌으며 명의를 도용당한 사람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화랑후예 예비역들’ 명의로 된 이 괴문서는 “지난해 인사 때 K 대장이 군 안팎의 막강한 배경과 사조직을 활용해 휘하의 C 장군을 군단장으로, I 장군을 사단장으로 각각 진급시킨 데 이어 일부 중령급 장교의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K 대장이 육사, 학군, 3사 출신 장교들을 전방위로 포섭해 사조직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실명이 거론된 일부 장교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진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게재된 내용이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특정인을 음해하기 위한 것으로 수사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괴문서에 언급된 K 대장은 “결백하다”며 육군에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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