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일수록 우울증이 있으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한마디로 심사가 자주 뒤틀린다는 거다. 뒤틀린 심사는 산만함, 난폭함, 짜증, 반항 등의 태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 짜증 반항 등 행동 표출 많아
소아 우울증은 무단결석, 약물남용, 가출 등 청소년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우울증을 겪는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이동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단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기분이 나쁜 때가 많은지 △짜증이 많이 나는지 △귀찮고 재미있는 것이 별로 없는지 △심지어 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지 등 우울증의 핵심 내용을 차분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국립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진혜경 과장은 “어릴수록 우울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얼굴 표정 태도 및 행동양상 등을 평소에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동원 교수는 “소아 우울증은 유전적인 것 이외에도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평소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있는지 부모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검사 시기는 9세쯤이 적당
소아 우울증의 치료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등을 통해 이뤄진다. 치료 과정에서도 부모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모가 매일 집에서 언성을 높여 싸움을 하거나 아이의 실수를 다그치며 과중한 부담을 준다면 아이의 우울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소아 우울증 기본 검사의 경우는 9세쯤 시작하는데 이는 이때부터 우울증이라는 개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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