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최재성 교수는 “주간보호시설은 가벼운 치매를 초기부터 치료할 수 있는 곳인데 자식이 부모님을 보호시설에 보낸다는 거부감 때문에 치매를 악화시키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가족 입장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큰돈이 필요하고 사회복지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은 한국에서 우선 급한 것은 주간보호시설을 크게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녀들이 출근하면서 부모님을 주간보호시설에 맡긴 뒤 퇴근할 때 다시 부모를 모셔 오면 된다. 비용은 월 15만 원으로 100만 원이 넘는 주거 요양 시설의 비용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방치된 치매 노인 27만 명=21일은 세계치매의 날. 복지 전문가들은 한국의 각종 복지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지만 치매 분야가 가장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치매가족협회에 따르면 치매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간보호시설은 346개가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치매 노인은 5590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한국의 두 배가량인 일본(1억2000만 명)은 주간보호시설이 1만여 개가 넘는다.
치매 관련 복지시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국의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치매 노인은 4만8461명. 가정 파견 봉사자 4만 명까지 합치면 9만여 명만 혜택을 받고 있다.
▽가벼운 치매일 때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가야금과 창 중요무형문화재인 김모(95) 씨는 주간보호시설에서 잃었던 목소리를 찾았다.
가족들은 김 씨가 치매에 걸린 줄도 모른 채 집에만 모셔 오다 지난해 8월 분당서울대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뒤에야 그를 경기 용인시 노인복지회관 주간보호시설로 데려왔다.
집에서는 말 한마디 하지 않던 김 씨는 주간보호센터를 다니면서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환자가 노래를 부르면서 음정, 박자가 맞지 않으면 제자들 가르치듯 “똑바로 노래를 부르라”고 훈계까지 한다.
용인시 노인복지회관 이경진(사회복지사) 과장은 “치매 노인 치료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노인을 ‘잘 모신다’면서 혼자 집에 가둬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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