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인터넷 성매매 알선 카페 적발

  • 입력 2006년 9월 21일 20시 28분


부유층 남성과 젊은 여성간의 성매매를 알선해 온 '애인대행' 카페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1일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노모(43)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성매매를 한 김모(20) 씨 등 여성 6명과 최모(41) 씨 등 남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씨는 5월부터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애인대행' '역할 도우미'란 이름으로 카페를 운영하며 남녀 회원들 간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씨는 여자 회원은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서 선발했다. 여자 회원들은 신체특징, 특기 등이 적힌 프로필과 사진 1,2장을 노 씨에게 e메일로 보내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노 씨가 뽑은 여자 회원은 미스코리아 지역 입상자, 현직 모델, 특급호텔 직원, 대학생을 비롯해 대부분 20대 초반이었다.

이들은 신청서 겸 계약서에 A(가벼운 스킨십), B(강한 스킨십), C(성매매) 중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고 원하는 후원금을 적었다.

경찰은 "의사, 벤처회사 대표이사, 펀드매니저, 대기업 부장 등 주로 부유층이 남자 회원이며 우선 2만 원을 노 씨 계좌로 입금하면 VIP회원으로 관리돼 엄선된 여성 회원들의 프로필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남자 회원들은 원하는 여성을 택해 노 씨와 흥정 후 입금을 한 뒤 여성회원을 만났다.

나레이터 모델 회사 직원 출신인 노 씨는 남자 회원들에게 "내가 현재 연예기획사를 운영 중이니 기획사 소속 모델과 연예지망생들과 성매매를 하도록 소개해주겠다"고 유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 회원들은 성매매 의뢰 한건 당 100만~200만 원을 지급했고 매월 2~3회의 정기적 만남을 조건으로 500만~1000만 원을 후원하는 이른바 '스폰' 계약도 계획 중이었다.

경찰은 노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남성 800여 명, 여성 500여 명의 이름이 적힌 회원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의 성매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