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식물 성장에 관여하는 ABA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생성된 뒤 필요가 없어지면 저절로 분해되거나 ‘ABA-글루코오스’라는 물질로 바뀐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연구팀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식물이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세포에 있는 ‘AtBG1’이라는 효소가 ABA-글루코오스를 분해시켜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ABA를 생성한다는 것. 연구팀은 AtBG1을 제거한 ‘애기장대’라는 식물에 물을 주지 않고 3주간 발육상태를 지켜봤다.
황 교수는 “물을 주지 않자 AtBG1을 제거한 식물은 곧바로 죽고, 과대 발현시킨 식물은 정상적으로 자랐다”며 “ABA 조절을 통해 가뭄이나 온난화에 맞서는 새로운 농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세포생물학 분야의 권위지인 ‘셀’ 22일자에 소개됐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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