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의학유전학과 정선용(40·사진) 교수는 1일 “‘백스(Bax)’와 ‘백(Bak)’이라는 단백질이 ‘세포 자살’ 과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앞으로 암과 치매 등 세포가 스스로 죽는 것과 관련된 질병의 원인과 진행 과정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세포 내에서는 콩알처럼 생긴 여러 개의 미토콘드리아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이 잘못되면 암, 치매에 걸리거나 노화현상이 빨리 진행된다.
연구팀은 사람과 생쥐의 세포에서 백스와 백을 제거한 다음 레이저형광현미경으로 미토콘드리아를 관찰했다.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서로 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 교수는 “백스와 백은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로만 알려져 있었다”며 “이들이 미토콘드리아들을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포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 자살한다. 세포가 자살할 때 미토콘드리아들은 서로 더는 붙지 않는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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