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강수량 수치예보모델이 실제 강수량의 30% 정도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상청이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에게 제출한 '2005~2006년도 장마기간 호우에 대한 수치예보모델의 강수예측 정확도' 자료에 따른 것.
올해 7월말 현재 하루 강수량이 150㎜ 이상인 호우기간(모두 13일)의 평균강수량은 216.0㎜였지만 수치예보모델은 평균 71.4㎜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강수량의 33.1%를 맞췄다. 지난해도 호우기간(13일)의 하루 평균강수량은 248.7㎜였지만 수치예보모델이 예측한 평균 강수량은 68.3㎜로 실제의 27.4%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이런 수치예보모델의 예측 값을 조정해서 '○○지방 예상 강수량 50¤100㎜(최고 150㎜ 이상)' 식의 두루뭉술한 기상예보를 한다. 하지만 이처럼 조정된 예보값조차도 실제 강수량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3건 가운데 7건이 그랬다. 7월 11~13일 경기북부 지방은 각각 10~40㎜, 100㎜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실제 관측된 최고 강수량은 각각 240.5㎜와 302㎜였다.
수치예보모델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기상청의 수치예보모델이 한국의 지형 및 기후에 적합하지 않고, 수치예보모델을 이해하고 개선할 줄 아는 경험 많은 예보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지금까지 기상청에 근무했거나 하고 있는 예보관 53명 중 경력 4년 미만이 30명이었고 10년 이상 근무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