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이 시대의 유행어가 되어버렸지만, 정작 그 실체를 명료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코드 한 줄 없는 IT이야기’를 썼던 정보기술(IT) 컨설턴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도 머리 아픈 IT 용어 없이 웹 2.0 시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경제학’이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인터넷 세상의 진화가 몰고 온 사회경제적 변화, 문화와 개인 삶의 변화를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사회교양서다. 웹 2.0을 다룬 여느 책보다 분석적이고 차분한 시선, 구글로 대표되는 미국의 변화보다 한국 현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저자는 핵심 기술을 꽁꽁 숨기는 대신 공개하고 혁신을 밖에서 구하는 공유와 개방의 정신 등을 웹 2.0의 핵심으로 꼽는다. 구글과 네이버의 차이를 증기로 돌아가는 방앗간과 사람 손맛이 묻어 있는 떡메로 비교한 분석도 눈길을 끈다. 세계화 시대라지만 국내 인터넷은 늘 ‘지역성’이 승리해 온 전쟁터였다. 구글의 한국 진출이 시작된 지금, 미래는 어떻게 변화해 갈까. 그 변화를 엿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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