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서 방사선에 얼마나 노출되나 | ||
- | 내용 | 흡수선량 |
자연방사선 | 1인당 연간 자연방사선 | 2.4 |
비행기 여행 1회 | 0.1 | |
1주일간 북알프스 1회 등반 | 0.026 | |
브라질 가라바리 시의 자연방사선 | 10 | |
인공방사선 | 위장조영술 X선 촬영 1회 | 13 |
가슴 X선 촬영 1회 | 0.1∼0.3 | |
단위:mSv |
○ 방사선 자체보다 피폭량이 문제
북한의 핵실험으로 방사능 물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방사선과 더불어 살고 있다. 공기, 물, 햇빛 등 자연 환경과 교통수단, TV, 컴퓨터 등 인공 물질에서도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방사능 물질은 의료기기에도 이용되기 때문에 환자들도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
방사선을 쪼였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방사선의 양이다. 인간은 자연상태에서 1년에 2.4∼2.8밀리시버트(mSv)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 mSv는 피폭량의 단위다.
생활 속에서 득이 되기도 하고 해가 되는 방사선은 어떻게 쓰일까.
○ 7000mSv 한번에 받으면 수일 내 사망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는 방사선은 X선, 방사성동위원소 등을 말한다. 방사선을 어느 정도 쪼였을 때 해가 되는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사람에 따라 반응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5mSv는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7000mSv를 한꺼번에 받으면 수일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노출량이 인체가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면 급성 방사선 장애가 일어난다. 백혈구 감소, 불임, 태아에 대한 나쁜 영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반인은 100mSv도 인체에 큰 영향이 없지만 임신부는 50mSv라도 위험하다.
통계상으로 임신 즈음에 이 정도의 방사선을 받으면 임신 후 9일 안에 태아가 사망할 수 있다. 또 임신 초기 8주까지는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인데 장기에 기형이 일어날 수 있으며 지능 저하도 우려된다. 하지만 25주가 지나면 이 정도의 방사선은 태아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슴 X선 검사를 받으면 한 번에 0.1∼0.3mSv의 방사선을 쪼이게 된다. 임신 25주 전에 모르고 X선 검사를 했더라도 태아에게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크므로 곧바로 임신중절을 하면 안 된다.
다만 혈관조영술, 위장조영술,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방사선 노출 정도가 10mSv 정도 되는 검사를 하는 부위에 태아가 들어 있다면 부작용을 우려해야 한다.
○ 高에너지 이용 암세포 죽이는 데 활용
방사선은 원자에서 전자를 이탈시킬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따라서 사람 세포 조직의 DNA 구조를 절단하거나 구조 변화를 일으켜 세포의 기능을 떨어지게 하거나 세포를 죽일 수 있다.
의학에서는 방사선의 이런 성질을 이용해 병을 치료한다.
암 환자의 경우 암세포 주위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쪼여 암세포를 죽이려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 같은 치료는 암세포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자살유전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자살 유전자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방사선을 활용하기도 한다.
모든 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가 유용한 건 아니다. 암이 전신에 퍼졌다면 특정 부위에 방사선을 쪼이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일반 X선 검사나 CT 검사는 낮은 수준의 X선을 활용해 인체 내부를 영상화해 병을 찾아낸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몸 속의 포도당과 같은 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시킨 뒤 체내에 주사하는 최첨단 영상검사다. 몸에 직접 방사능 물질을 넣는다는 점에서 예민한 검사방법이지만 다른 X선을 이용한 검사에 비해 조기에 이상부위를 발견할 수 있다.
(도움말=경희의료원 진단방사선과 류경남 교수, 한양대병원 영상의학과 함창곡 교수, 을지병원 영상의학과 최윤선 교수,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정명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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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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