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19일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44) 교수와 박보연(31) 박사팀은 PDI라는 물질이 어떤 세포가 병들었는지를 찾아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성과는 관절염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이나 만성 바이러스 질환, 암 등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나 암세포는 자기의 단백질 중 수명이 다한 것을 잘게 분해한다.
PDI는 이런 작은 단백질 조각을 재빨리 포획해 살상T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신호’를 받은 살상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암에 걸린 세포를 파괴한다. PDI 덕분에 살상T세포가 병든 세포를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PDI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단백질 조각 중 바이러스나 암세포의 것만 잡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며 “8만 개 중 하나를 정확히 포획해 낼 정도”라고 말했다.
인류의 70%는 만성적으로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피곤할 때 입안이 부르트는 이유가 바로 이 바이러스 때문.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PDI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면역세포가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 몸속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의 권위지인 ‘셀’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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