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 대한 도전 기회" 우주인 2차 선발 평가

  • 입력 2006년 10월 22일 17시 14분


한국 우주인 2차 선발 평가가 열린 22일 1차 선발 통과자들이 심층체력평가 중 한 종목인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김미옥기자
한국 우주인 2차 선발 평가가 열린 22일 1차 선발 통과자들이 심층체력평가 중 한 종목인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김미옥기자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도전의 기회입니다."

한국 최초 우주인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이 21~22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2차 선발 평가 시험을 치렀다.

이번 평가에서는 1차 선발과정을 통해 뽑힌 245명의 후보자들이 3개조로 나뉘어 체력평가, 영어면접, 일반면접, 심리검사를 받았다.

체력평가에선 3종목 중에서 2개를 통과해야 한다.

순발력을 평가하는 왕복달리기(10m 2회 왕복)의 경우 남자는 11초, 여자는 13초에 완주해야 한다. 근력을 측정하는 윗몸 일으키기와 팔 굽혀펴기는 2분 안에 연령별로 정해진 횟수를 넘어야 한다.

윗몸 일으키기의 경우 30대 남자는 35개, 여자는 24개가 기준이다. 팔 굽혀펴기는 30대 남자가 29개, 여자가 13개를 해야 한다.

왕복달리기를 하다 발을 접질려 포기할 뻔한 박영춘(42·전산전자공학부) 한동대 교수는 나머지 두 종목에서 기준보다 30개 이상 초과해 당당히 통과했다.

최 연장자인 조성욱(49·기계공학부) 중앙대 교수는 "평소에 마라톤을 많이 했는데 평가 종목이 왕복달리기라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반 면접에서는 우주에서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약 15분 간 토론했다. 5명의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겼다.

영어면접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정해진 시간 안에 과학 관련 기사 20개를 읽은 다음 면접관이 임의로 고른 하나를 영어 또는 한국어로 요약하는 것.

심리검사는 '혼자 있을 때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느냐' 등 개인의 성격에 대한 객관식 또는 단답형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후보자들은 "문항 수가 1000개는 족히 되는 것 같아 시간이 빡빡했다"고 말했다.

최연소 후보자인 서울대 이한나(19·생물교육과) 학생은 "처음 지원 땐 나 정도면 문제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부기장 오영덕(38) 씨는 "지금까진 별 무리가 없었지만 30명 안에 들면 지구력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2차 합격자는 27일 항공우주연구원 정문과 SBS 목동사옥 게시판에 명단이 게재되며 28일 홈페이지(www.woojuro.or.kr)에도 발표된다.

임소형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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