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은 1일 “생명과학과 전상용(35·사진) 교수팀이 ‘압타머’라는 물질이 항암제를 실어다 암세포 안으로 넣어 주는 운반체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압타머를 쓰면 항체를 이용하는 기존의 방법보다 치료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작은 유전자(DNA 또는 RNA) 조각인 압타머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항원)을 인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압타머에 현재 병원에서 많이 처방되고 있는 항암제인 ‘독소루비신’을 끼워 넣은 다음 암세포가 들어 있는 시험관에 담았다.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을 찾아내 결합한 압타머는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 분해됐다. 이때 압타머 안에 들어 있던 항암제가 흘러나와 암세포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전 교수는 “압타머는 군대를 몰래 숨겨 적진으로 들여보낸 ‘트로이 목마’ 같은 역할을 한다”며 “유방암 등 다른 암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압타머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의 저명한 독일 학술지인 ‘안게반테 케미’ 1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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