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오일환 교수와 여의도 성모병원 소아과 조빈 교수는 최소 1년 미만에서 최고 7년까지 냉동 보관된 40개 제대혈 속에 있는 세포의 재생 능력을 조사한 결과 30∼70%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재생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혈모세포들이 ‘초기 세포사’했기 때문이다. ‘초기 세포사’는 세포가 거의 죽기 전 단계에 이른 것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다.
연구팀은 초기세포사 상태에 있는 조혈모세포들을 분리해 면역력이 떨어진 실험 쥐에게 이식해 재생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혈액학 분야 권위지 중 하나인 영국 혈액학 저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제대혈 보관 사업은 대표적인 의료 벤처업종으로 시장 규모는 2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매년 5만여 명이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으며, 비용은 1인당 100만∼150만 원이다. 보관 기간은 15년 정도.
한 업체는 “사전 검사를 통해 좋은 제대혈만 선택해서 보관하며 이식 전에도 세포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면서 “오 교수가 제대혈을 어떤 방법으로 채취하고 보관했는지, 어떻게 녹였는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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